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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 '그라운드 명예전쟁'-양감독 자존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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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 '그라운드 명예전쟁'-양감독 자존심대결

입력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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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진돗개」허정무(44)감독과 일본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하얀 마술사」필리페 트루시에(44)감독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양국의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격돌하는 두 감독의 맞대결은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이후 2번째. 방콕에서는 한국이 2-0 완승을 거두었지만 올림픽대표팀이 출전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김병지 최용수 유상철 윤정환 등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한국의 승리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한국과 일본이 시드니올림픽을 겨냥, 22세이하로만 구성했기때문에 동등한 수준에서의 첫 대결이다. 따라서 2002년 월드컵이라는 거시적 목표아래 영입된 두 감독은 10월부터 열리는 2000시드니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느냐가 월드컵을 향한 첫 관문인 셈이다.

한국은 중국, 바레인과 올림픽 티켓을 놓고 다투는 반면 일본은 비교적 쉬운 상대인 태국, 카자흐스탄과 티켓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티켓보다도 한·일전을 의식, 배수진을 치고 있어 불꽃접전이 예상된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3전3승으로 절대 우세. 허정무감독은 이동국과 이관우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내세워 일본을 압도할 계획이다.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이동국과 최철우가 경쟁을 벌이는 등 22명 전원이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어 전력향상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유럽전지훈련에서 보여주었듯 10여명이 골을 넣는 등 득점원이 분산된 것도 한국의 강점이다.

반면 트루시에 감독은 4월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청소년대표팀을 결승에 진출시키며 일약 「일본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승부사.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독불장군이어서 일본축구계로부터 비난의 여론도 높지만 혁혁한 성과를 앞세워 청소년 올림픽대표 국가대표팀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트루시에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활약하고 있는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22·페루자)를 최종예선에 결장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7일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 등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일전에 대한 그의 비중을 짐작케 한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 차세대스타들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2차례(27일 잠실) 맞대결을 펼치는 두 동갑내기 감독중 누가 최후에 웃음꽃을 터트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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