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워크아웃)작업으로 재기를 준비중인 대우통신에 요즘 「희망의 전령」이 있어 화제이다. 사장실 비서로 일하면서 지난달 개설한 사이버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소라(21)씨.그는 과감한 할인판매제도를 도입해 대우통신의 노트북PC를 일약 인기상품으로 만들었다.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 수요가 늘고 있는 노트북PC는 최근 부품가격이 오르면서 전체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시장동향과 반대로 과감하게 10% 할인판매를 실시했다. 결과는 대성공. 불과 한달이 지나기도 전에 사이버쇼핑몰의 판매율은 왠만한 대리점에 육박할 만큼 늘어났다.
이씨가 더욱 화제가 되는 이유는 컴퓨터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고졸 사원이라는 점. 사이버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지식은 모두 몸으로 부딪혀 얻은 것이다. 그중 사설교환기사업부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도입되기 전인 3년전부터 전국전산망으로 사설교환기 주문을 받아 판매 및 배송, 재고관리까지 일괄처리했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의 사이버쇼핑몰 특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요즘 이소라씨는 동료·선배들의 칭찬과 격려에 무척 행복하다. 어려운 사정 이 만들어낸 어두운 회사 분위기가 자신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환해진다는 점도 뿌듯하다.
회사에서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상한가를 치고 있지만 이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올해 목표는 대학진학. 지금도 틈틈이 수능준비를 하고 있다. 희망하는 전공은 중국어. 나중에 중국어 동시통역사가 되는 게 그의 목표이다.
/글 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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