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의 열쇠로 지목되고 있는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현대증권쪽으로 모아진 뒤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관계자는 『이회장은 박철재 현대증권 상무가 구속되고 나서도 직원들에게 「절대 사법처리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내가 다 해결한다」며 호언장담하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번주 들어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검찰과 현대측간의 신경전도 가시화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2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은뒤 서울지검 특수1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현대측이 「검찰수사로 경제가 흔들린다」는 소문을 공공연하게 퍼뜨리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고 판단한 검찰은 지난달부터 수사를 급진전시켰다.
검찰은 당초 고발대상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이외에 현대증권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뒤 바로 실무자급이 아닌 박상무를 구속했다. 검찰의 강공에 놀란 현대측은 상무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자는 제의까지 했으나 수사팀에서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사태가 악화일로에 치닫자 현대측은 법률적 대응을 위해 기존의 고문변호사외에 추가로 거물변호사 10여명을 영입,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측의 변호인단에는 전직 장관출신의 C, K씨를 포함, 고검장 이상의 전직 검찰간부 6명과 국내 굴지의 로펌 변호사 2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항명파동과 관련, 검찰을 떠난 심재륜(沈在淪)전 대구고검장도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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