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다른 것을 다 놓쳐도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각오로 훈련해 왔다』덧니가 매력적인 재미골퍼 펄신(32·랭스필드)이 4일밤(한국시간) 잊혀져가던 자신의 존재를 지난해 세계무대에 다시한번 각인시켰던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대회(총상금 77만5,000달러) 수성에 나선다.
이 대회는 9세때 골프에 입문한 펄신에겐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이민가 낯선 이국에서 남모르는 땀과 눈물을 흘린 지 20년만이자 90년10월 LPGA무대에 데뷔한 지 8년만에 무관의 설움을 털어준 소중한 인연을 남겼다.
지난해 2위인 미셸 레드먼을 1타차로 제친 마지막 18홀에서의 그림같은 7.5㎙ 그린에지 퍼디퍼팅.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시절 88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 등 대학무대를 휩쓸다시피했고 아마추어로선 최고의 영예인 미국과 유럽대륙간 아마추어대항전인 커티스컵 미국대표, 월드컵 미국대표를 지내는 등 아마최고 스타출신이라는 그의 화려한 전력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95년10월 교통사고로 목과 허리근육을 다치는가 하면 이듬해에는 과도한 훈련으로 골프선수로선 치명적인 왼쪽 손목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하는 등 프로생활의 불운한 연속을 마감하는 전환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펄신의 최근 성적은 대회 2연패의 가능성에 불안감을 던진다. 최근 두개의 투어에서 공동14위(퍼스타클래식) 공동35위(올스모빌클래식)로 「톱10」에도 멀어져 있다. 70%대의 그린적중률, 29타대의 퍼팅 등 승부를 가름할 요소들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기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주 랭스필드와 스폰서계약을 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도 경기력 향상과 직결되는 호재다.
펄신은 『그때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올해도 다시 한번 그 느낌을 갖고 싶다. 대회장인 레일GC(6,403야드·파72·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거리가 알맞고 그린 스피드도 내게 딱 맞다』며 최근의 부진에 개의치 않았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