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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소년영화제] 3일개막, 아산은 지금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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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소년영화제] 3일개막, 아산은 지금 '시네마 천국'

입력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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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영상문화를 이끌어갈 한·일 청소년들의 영화축제 마당인 제1회 한·일청소년영화제(KOPAN YF99, 주최 한국일보·요미우리신문·아산시)의 열기가 뜨겁다. 3일 개막을 앞두고 벌써 입장권의 절반 이상이 예매됐고, 가수 이상은과 그가 주제가를 부른 일본영화 「화이팅 에츠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팬 초이스 아티스트」(4, 5일 오후 7시 30분, 아산시청앞 가설무대)는 매진이다.영화제의 개막작(3일 오후 9시 40분, 온양 신정호수 야외상영관)은 우리 단편 9편. 「코리아 영 오피니언」 부문에 출품된 것들에서 우수작을 골랐다. 박철수(영화감독) 집행위원장은 『서로 다른 주제와 개성이 우리 영화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동반자살의 폭력성을 담은 송일곤의 「소풍」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진 작품. 5월 칸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래 세계영화제에서 연속 수상기록을 내고 있다.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 단편 대상도 차지했고, 이탈리아 발렌시아, 미국 팜 스프링스영화제 경쟁에도 나간다. 서울에서는 「인디포럼99」 「단편영화의 힘」이란 프로그램에서 소개됐지만 지방에서 상영되기는 처음. 칸영화제에 함께 나갔던 김대현의 「영영」도 같이 소개된다.

윤종찬의 「풍경」은 버디(두 사람) 무비다.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도시를 떠도는 두 남자가 여행길에서 만난다. 그 둘의 시선에 잡힌 겨울풍경과 다양한 영상과 실험적 구성을 통해 드러난 사랑의 상처. 짧은 시간이지만 감독의 세밀한 감성을 읽을 수 있다. 민규동의 96년 금관영화제특별상 수상작 「허스토리」(Herstory)는 제목이 말해주듯 페미니즘영화다. 동성애 여성이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해 간다. 구성에 부족함도 있지만 주제의식이 분명하다.

개막식에서 소개되는 5편의 애니메이션도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거나 수상한 작품들. 장우진의 「킬링댄스」는 컴퓨터 3D 애니메이션. 미래의 혹성에 거대한 전구가 불시착해 모든 생명을 빨아먹는 이야기로 환경과 문명을 생각케 한다. 올해 동아 LG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캐릭터 디자인상 수상작이다. 사라지는 곡예단을 실제 모습처럼 세밀하게 그린, 96년 대한민국만화문화대상 은상작인 김소연의 「서커스」와 권투선수의 강박증을 묘사한 박동훈의 「거울」도 5분 이내로 짧지만 강한 이미지를 남긴다.

「龜(거북이)」는 계원조형예술대 「광자력풍선껌」팀이 만든 98년 작품. 엄마에게 학대 당하는 아이와 요리재료로 죽는 거북이를 연결시켜 폭력을 고발한다. 김지훈의 「낙서」의 주제는 굶주림. 지하철 역에서 낙서를 남기고 떠나는 노숙자와 빙하시대 동굴속 굶주린 원시인이 그린 소의 벽화를 일치시킨다. 97년 미국 퍼스트 TV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대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은상을 따냈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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