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등지 오피스텔 시장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임대사무실과 벤처 등 소자본 창업 증가로 소호(SOHO)족들의 주거겸용 사무공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가와 매물품귀현상도 오피스텔 분양 호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에 지어진 오피스텔은 교통여건, 환경 등 입지가 좋고 편의시설과 고급 인테리어및 내장재로 시공되는데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장만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많다.
첨단시설과 편리한 교통 최근 분양에 나선 지하철2호선 역삼역 인근의 「현대R&B」는 ISDN및 위성방송수신, 무인전자경비시스템에다 헬스클럽 세탁실 등까지 갖춘 주거겸용 공간. 최상층인 20층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인근 삼성, LG 등 11개 대기업 사옥 입주가 예정돼 전세 등 수요전망도 밝아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9~42평형 282실로 분양가는 평당 620만~670만원선.
LG트윈텔도 벤처성향의 소규모 하이테크 기업의 사무공간을 지향하는 첨단 시설로 분양을 추진중이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강남대로 일대의 두산 베어스텔과 삼성 애니텔 등도 교통과 업무효율성 등 면에서 1급 오피스텔로 분류된다. 평당 250만원선의 임대료로 1개월만에 100% 계약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최근 임대료가 뛰어 계약취소건에 대해 평당 300만원대 시세지만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
잠실 주변 급격히 부상 최근에는 새로운 상업·업무·문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잠실 석촌호수 일대가 오피스텔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이 지척인데다 몽촌토성역과 석촌역 등도 인근에 입지해 테헤란로 거대상업지구의 연장선상에서 부도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잠실 저밀도 재건축 추진과 맞물려 투자가치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는 오피스텔로는 현대산업개발의 또 다른 「현대R&B」와 경남레이크파크 현대레이크빌 등. 대부분 층별 비즈니스센터와 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데다 원격검침, 위성방송, 주차관리 등을 첨단화했다. 또 특급호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모닝콜, 청소대행, 우편·화물대행서비스 등이 가능해 입주자들의 주거편의를 극대화하는 추세.
임대료 상승세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료도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에 입주한 대우 유토피아의 경우 IMF당시 보증금500만원에 월60만원선이던 임대료가 최근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80만원선에도 구하기 힘들 정도. 이 외에도 현대건설이 대학생과 샐러리맨 등을 겨냥해 서울 신촌에서 분양한 「유니빌(13~27평형)」250실은 3일만에 분양이 끝났고 현대산업개발이 분당에서 분양한 「판테온(28~89평형」 440실도 89평형을 제외하고 100%분양되기도 했다.
여전히 장애많아 오피스텔이 전용주거공간으로서 수요자들의 구미를 맞추기에는 아직 장애가 많다는 게 업계측 주장이다. 주택이 아닌 수익형부동산으로 분류돼 전기 수도 난방 등 관리비 산정기준이 높은 데다 3년뒤 양도소득세 감면혜택도 없기 때문. 게다가 취득·등록세 외에 부가세를 내야 하고 임대주택사업 세제혜택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오피스텔이 기존의 사치주거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영세창업자 등의 실수요에 부합하는 측면이 점차 커지는 만큼 새로운 주거복합건물로서 정책적 배려와 함께 규제완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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