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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청문회] 인신공격, 정권홍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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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청문회] 인신공격, 정권홍보 '이모저모'

입력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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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에서도 주제와 무관한 신문이나 인신공격, 정권 홍보성 발언 등으로 여러차례 여야의원들 간에 거친 고성이 오갔다.○…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세풍(稅風)사건과 사정수사를 지휘했던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에게 작심한 듯 분풀이를 해댔다. 안상수(安商守)의원은 『검찰을 망가뜨린 증인은 후배 검사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일갈했고, 이형배(李炯培)의원은 『소위 「DJ비자금」수사를 유보하고 북풍사건 수사도 지시했느냐』고 김전총장을 몰아세웠다. 오후 보충질문에서도 서훈(徐勳)의원은 『「김대중(金大中)씨」의 대선자금 모금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모금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다그쳤다. 이때마다 여당석에서 『정치선전장을 만들지 말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고 야당의원들이 다시 맞고함을 질러대 장내가 수라장이 됐다. 특히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하느냐』『대통령을 꼭 「씨」라고 표현해야 하느냐』면서 줄곧 분노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여당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망친 경제를 우리가 살렸다』는 등의 질문으로 또다른 빈축을 샀다.

○…이런 소란 속에서도 김태식(金台植)특위위원장은 청문회를 「무사히」 끝내기위해 진땀을 흘렸다. 김위원장은 연신 『생중계되고 있음을 명심하라』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야의원들에게 간곡하게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끝내 정회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오전 9시40분께 국회에 도착한 김 전총장은 옷 로비 의혹사건의 연정희(延貞姬)씨에 이어 부부가 함께 청문회 증언대에 서는 초유의 상황을 의식한듯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전총장은 자신을 곤경으로 몰아넣은 진형구(秦炯九)전공안부장에 대해서는 『부지런하고 똑똑하다』고 칭찬하다가도 『총장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려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복잡한 애증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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