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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홀로서기 '험난한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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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홀로서기 '험난한 앞날'

입력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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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은행은 다시 험난한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됐다. 정부는 서울은행에 4조~5조원을 추가투입하고 전문경영인들에게 위탁경영을 시킬 방침이다. 따라서 서울은행은 당분간 전문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국영은행이 된다. 정부는 서울은행을 국제수준의 금융기관으로 육성한뒤 다시 해외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2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서도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는 서울은행이 홀로서기를 통해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따라서 서울은행이 독자생존에 실패할 경우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정부의 계획 「헐값에 팔바에야 차라리 정상화시킨후 제값받고 팔겠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주내 서울은행에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외국금융기관 경영경험이 있는 저명한 금융인들이나 유수의 금융기관을 선정하여 경영을 맡도록 계획이다. 위탁경영을 맡을 경영인이나 금융기관은 국제적으로 공개선정하고 독자경영할 수 있도록 자율경영권을 보장하는 경영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새로운 경영진에게는 국제적 수준의 대우와 영업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부는 서울은행이 정상화한 후 잠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서울은행의 주식을 매각, 민영화하되 원칙적으로 해외매각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상덕(南相德)금감위 제2심의관은 『서울은행 주식을 처분할 때 여러 인수자들에게 지분을 분할 매각할 지, 한 인수자에게 경영권과 함께 모두 매각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망 서울은행은 해외매각협상이 비록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공적자금이 추가투입됨으로써 일단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게됐다. 서울은행은 97년5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경영개선권고를 받은후부터 정부 처분만을 기다리며 사실상 정상경영이 이뤄지지못했다. 무려 2년이 넘게 갈 길을 정하지못하고 방황해온 셈이다. 정부가 뒤늦게 전문경영체제의 국영은행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긴 방황은 끝내게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2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도 무수익여신이 6월말현재 7,139억원에 달하는데다 내년부터 새로운 신용공여제도가 도입되면 부실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등 부실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있다. 구조조정이 2년 넘게 지연된데 따른 손실도 막대하다. 이때문에 정부가 서울은행에 또다시 4조~5조원을 쏟아넣는다고해서 곧바로 정상화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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