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덕 바우만」 호영이를 살리자』미국 조지아주 교민사회와 인터넷에서 급성 백혈병(ALL)을 앓고 있는 전호영(全浩永·6)군을 살리기 위한 운동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호영군은 하루라도 빨리 골수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87년 미국으로 건너간 전석주(全錫柱·38)씨 부부의 외아들인 호영군은 지난 5월 유치원 졸업식 날, 주위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졸업생 150여명에게 주어지는 5개 메달 중 공부를 가장 잘 한 학생에게 주는 학교장상 등 3개를 유일한 동양계인 호영이가 차지한 것. 백혈병 판정을 받은 2월 이후에도 병상에서 주례 유치원 시험을 모두 치러낸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였기에 더욱 값졌다.
5개월동안의 항암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던 호영군은 초등학교 입학일인 8월16일 백혈병 재발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머리까지 암세포가 퍼진 상태. 아버지 전씨는 『골수이식 수술만 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병원측의 말을 듣고, 교민사회와 국내 친인척 등을 상대로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호영군의 딱한 소식을 접한 조지아주 한인 100여명은 25일 자발적으로 골수검사를 벌였고 ABC방송등 현지 언론도 호영군의 사연을 잇달아 보도했으나 아직까지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했다.
전씨는 결국 해외교포 소식을 국내에 전하는 사단법인 「글로벌 한민족 정보센터(이사장 이용훈·李容勳)」의 인터넷 사이트(www.interkorean.com)에 편지를 띄워 고국동포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 결과 호영군에게 보내는 격려편지가 31일 하루만에 100통 넘게 들어왔고, 골수기증 자원자도 4명이나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의 유전자가 호영이의 것과 동일한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성덕 바우만을 치료했던 가톨릭의대 한훈(韓薰·조혈모세포은행장)교수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골수은행」에 등록된 1만6,000여명 가운데 1명이 호영군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혈병 환자 가운데 소아(2~7세)의 치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희망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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