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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청문회] '6년만에 뒤바뀐 악연' 김태정과 이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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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청문회] '6년만에 뒤바뀐 악연' 김태정과 이건개

입력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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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만남이었다.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사시4회)과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사시1회). 31일 국회 청문회장의 두 사람은 6년전과 정반대 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논리전과 설전을 전개했다.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이의원은 자신을 영어(囹圄)의 몸으로 만들었던 김전장관에 송곳 질문을 퍼부었고, 김전장관은 재임중 직무와 관련해 국회 증인석에 앉은 첫 전직 검찰총장으로서의 「위치」를 방어해 나갔다.

이의원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취임 직후 사정수사가 한창이던 93년 5월28일 슬롯머신업자 정덕진(鄭德珍) 덕일(德日)형제로부터 5억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대검공안부장 서울지검장을 거쳐 대전고검장으로 재직하며 검찰총장을 눈앞에 두고 있던 시점에 대망의 날개를 꺾이고 만 것이다. 당시 대검중수부장이던 김전장관이 이의원에게 눈물로 구속영장 청구사실을 알렸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 이의원은 이날 『김전장관은 당시 구속결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는 김전대통령과 검찰총장 지시에 따랐던 것일뿐』이라며 김전장관을 은근히 감쌌다.

그러나 이의원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이의원은 『예방검찰 기능을 강조하고 범죄정보기획관실을 통해 각종 공안정보까지 장악한 김전장관이 조폐공사파업과 관련, 대검공안부장으로부터 정책대안을 포함, 아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김전장관을 몰아세웠다. 김전장관은 『선배님』 『존경하는 이의원님』이라고 예의를 갖추며 파업유도 자체가 없었음을 강조한 뒤 『이의원님과 논리싸움을 하고싶지 않다』며 비껴갔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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