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금융권의 수입신용장(L/C)개설 기피로 엔진등 300여종·5,000만달러 규모의 핵심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자동차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31일 대우자동차에 따르면 「7·19 유동성위기 대책 발표」이후 금융권이 수입신용장 운용한도를 대폭 낮추는 바람에 핵심부품들을 수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주말부터 부평, 군산, 창원등 전국의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은행들은 대우자동차의 수입L/C 운용한도를 총5억4,000만달러에서 4억1,000만달러로 대폭 낮춰 5,000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우는 설명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2만개 부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품이 한 개라도 없으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다』며『타이어, 백미러등 국내에서 조달받는 부품도 문제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 부품은 3~4일분 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가 호주의 홀덴사에서 수입해 온 레간자, 라노스용 엔진의 경우 1만5,000대분(1,600만달러)이 수입L/C 개설 지연으로 반입되지 않고 있다.
미국 GM 델파이사에서 들여오던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용 엔진제어시스템도 2만대분(700만달러)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GMPT사에서 수입하던 라노스용 오토 트랜스미션도 5,000대분(700만달러)이 선적되지 않고 있다.
월 9만~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우자동차는 30% 가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70% 선을 수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경우 정부의 수출목표 차질은 물론 대우차 해외신인도 추락, 1만여개 하청업체의 경영난 가중 및 연쇄도산, 실직자 양산등의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는 특히 생산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난 해 말부터 본격 진출해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미국·캐나다등 북미 지역 신인도가 급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가 북미지역에서 받아놓은 9월 수출주문은 누비라 5,000여대, 레간자 2,000여대, 라노스 2,000여대등 총9,000여대에 이르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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