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의 진로」에 정가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민회의에 합류했던 그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로선택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는 31일의 국민회의 중앙위 행사에도 불참했다. 일부에서는 탈당후 신당창당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1일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 총무수석의 모친상 문상을 위해 경남 거제에 다녀온 그는 독자 신당창당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한마디로 잘랐다.이위원이 진로선택에 고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이위원은 당시 김대통령에게 현재의 2여1야 구도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없는 만큼 2여 합당을 추진해야한다는 것과 상향식 공천이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위원은 이어 국민신당 출신 인사들과 모임을 갖고 진로를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의 창당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위원의 중앙위 불참도 건의했다. 이위원은 또 29일 경기 양평의 한 음식점에서 측근들과 장시간 난상토론을 가졌다. 여기서 일부 참석자들은 신당 창당을 주장했으나 이위원은 『그래서야 되겠느냐』며 다독거렸다고 한다.
정가에서는 현재로서는 이위원이 국민회의를 탈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번 탈당한 경험이 있는 그가 또다시 탈당할 경우 이미지가 크게 흐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신당파중 영남 출신의 현역의원들과 원외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해 내년총선에 임해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YS와의 연대 또는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 등 자민련 충청권 이탈세력과의 연대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신당파 인사 200여명은 1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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