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사무처직원을 절반가량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마련, 각 실·국장에게 「살생부」작성을 지시하면서 당 사무처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당시절의 비대한 조직으로는 효율적 당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400여명의 사무처 직원을 200명정도 감축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그러자 당내에선 『구조조정 명분을 앞세운 사당(私黨)화 시도』라는 등의 불만이 비등하다. 구조조정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당료들조차 『대선패배 책임을 물어 월급 60%를 깎고, 4개월씩 순환 무급휴가를 강제하더니, 급여 원상회복에 대한 약속은 없이 사람만 자르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사무처 요원들은 특히 『야당된 뒤 그만둔 직원들에 대한 퇴직금조차 지급못한 당이 무슨 수로 200명이나 감축하겠다는 것이냐』며 『대기발령 따위의 편법으로 퇴직금 지불을 미루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한사람 손도 아쉬운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굳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사무처내 불순세력 제거를 노린 것』,『사무처는 축소하겠다면서 오히려 총재비서실의 인원을 강화하는 것은 앞뒤 맞지않는 처사』라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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