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일선 창구에서 대우 각 계열사의 수출금융 지원을 기피하는 바람에 수출계약을 맺고도 차질이 일어난 액수가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30일 대우에 따르면 은행들이 일선 창구에서 대우의 수입 신용장(L/C) 개설, 수출환어음 매입, 로컬 신용장(L/C) 발급을 꺼리면서 발생한 수출 차질 규모가 이달 들어 28일 현재 ㈜대우 300여건·6,100만달러 대우전자 1,000여건·1억2,000만달러 대우통신 50여건· 1,000만달러 기타 50여건·1,700만달러등 총 1,400여건·2억800만달러(약 2,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수출 차질로 대우의 해외신용도가 급락, 바이어 이탈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수출 차질 규모는 내달부터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우는 외국수입업체로부터 마스터L/C를 받아 이를 근거로 국내 은행에 로컬L/C 개설을 요청한 다음 협력업체에 이를 통지하면 협력업체들이 로컬L/C를 토대로 은행에서 대금을 지급받는 방식의 수출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대우는 그러나 은행들이 로컬L/C 개설을 기피하는 바람에 28일 현재까지 총 4,500만달러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업체인 P산업의 경우 대우의 로컬L/C 개설 지연으로 대우에서 주문받은 물품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대우는 유럽, 이란에서 받은 9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놓여있다.
또 ㈜대우 건설부문은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고도 은행들이 이행보증 및 선수금 환급보증을 서주지 않아 차질을 빚은 사업이 9건(1,6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은행들이 외상수출어음(D/A)을 받아주지 않아 이달 들어 28일 현재 1억6,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대우전자 관계자는『은행들은 선진국권등 일부 국가들의 수출어음만 인정해 줄 뿐 개발도상국의 어음은 기피해 이달에만 1억2,000만달러 어치가 선적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전자와 거래해온 모 은행의 경우 D/A수출자금 운용한도를 당초 6,300만달러에서 최근 5,500만달러로 낮췄다. 특히 15개 은행 중 10개은행이 대우전자의 어음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우자동차 거래은행들은 타이어, 트랜스미션등 완성차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 5,800만달러 어치를 구입하기 위한 수입L/C를 열어주지 않고 있다. 대우는 이에따라 내달부터는 자동차 수출규모가 현재의 월3억5,000만~4억달러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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