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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회장] 그룹회장 입지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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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회장] 그룹회장 입지 상실

입력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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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 계열사간 자금거래를 끊기로 함에 따라 대우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표해온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위상은 「자동차부문 회장」으로 축소된다.김영재(金暎才)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30일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이 소집한 은행장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대우계열사간 자금거래가 끊기게 되는 만큼 김회장이 책임지고 정상화시키기로 한 ㈜대우와 대우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행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대우 계열사에 대한 본격적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신규투자사업등 최종 결재권도 채권단과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김회장은 자동차부문도 종전처럼 전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이에따라 대우중공업이나 대우전자 등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은 김회장의 입김이 배제된 상태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채권단이 워크아웃 계열사간 자금거래를 차단하고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은 그룹 차원이 아닌 개별 회사차원에서 이뤄지도록 한 만큼 대우 각 계열사 경영진은 해당 기업의 이익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그룹의 이해에 좌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김회장은 29일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한 직후 임원회의를 갖고 『채권단의 워크아웃 작업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의 향후 역할과 관련, 대우 고위관계자는 『김회장은 일단 GM과의 전략적 제휴 협상에 가장 중점을 두고 일할 예정이지만 각 계열사에 대해서도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발전적인 방향에서 의견을 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회장이 각 계열사의 해외업무를 사실상 주도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외거래선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계열사들이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에 요청하는등 「지원 사격」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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