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 세상] 16건의 지식경영 실천전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 세상] 16건의 지식경영 실천전략

입력
1999.08.31 00:00
0 0

지식 경영 성공사례 16가지16건의 지식경영 실천 전략

윌리엄 해럴 엮음, 양광민 등 옮김

시유시 발행, 336쪽, 1만2,000원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80, 90년대를 거치면서 전세계 항공회사들이 대대적인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이 회사는 95년 조직을 바꿨다. 「내부시장체제」. 우리나라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유행처럼 번진 분사(分社). 루프트한자의 승객, 화물, 유지·보수, 데이터 처리 등의 부서는 서로 고객이면서 공급자가 되었다. 결과는 더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낳은 생산성 향상. 더 중요한 것은 경영자와 직원들이 혁신만이 회사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인식을, 또 기업가 정신을 널리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도시는 변해야 한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스티븐 골드스미스 시장은 도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시민들은 외곽으로 이주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옛날 식으로 도시를 관리한다면 인구는 줄고 시의 재산은 줄어들게 불을 보 듯 뻔한 일이었다. 「고객(시민) 중심」이다. 고객이 도시에서 살고 사업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이는 일이 필요했다. 시장은 공룡처럼 거대하고 시의 여러 사업을 독점한 정부조직을 해체해 나갔다. 많은 일들을 민간업체에 넘겼고, 그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었다.

「16건의 지식경영 실천전략」에서는 세계화 경제 시대에 성공한 특별한 조직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항공사, 컴퓨터·광고회사 등 일반 기업은 물론이고, 오클라호마 주정부 등 정부조직, 공공기관의 개혁 모범도 제시했다. 성공은 조직마다 창의롭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그들이 함께 가지고 있던 성공의 비결을 알아챌 수 있다.

「아는 것은 힘이고, 더 나아가 믿음을 만들어준다」. 어떤 기업은 지식의 영향력을 깨달은 순간 이 지식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까지 나아갔다. 지식의 공유는 조직 내부의 결속과 지적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와 공급자 관계, 심지어는 경쟁회사들과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서 지식의 혁명을 열자고 주장하는 기업도 있다. 「회사가 경영능력을 키우고, 경영의 행태를 바꾸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훨씬 빨리 변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맡길 수 없는 기업은 다른 기업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술 자체는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다. 오랜 시간과 위기의 순간들을 거치는 동안 충분한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가 쌓이고 관계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실제적인 관계없이는 신뢰도 없다. 신뢰없이 네트워크도 없다」. 기술의 진화가 인간관계를 약하게 만든다는 상식을 뒤엎었다. 이런 역설의 발상으로 기술을 매개로 조직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기업이 있고, 그래서 성공했다.

글을 엮은 윌리엄 해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변화의 모습과 대응을 통제에서 자유로 갈등에서 공동체로 물질주의에서 정신으로 정리한다. 지난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새로운 조직의 창조」 학술회의에서 미국의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 조직의 사례 발표 중 중요한 것을 모은 책이다. 이제는 지식경영의 각론, 현장의 모습을 배워나갈 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