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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계] 외국업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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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계] 외국업체 손안에...

입력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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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자동차산업의 뿌리인 자동차핵심부품업체들이 외국기업의 수중으로 잇따라 넘어가고 있다. 미국의 GM, 프랑스 발레오 등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들은 경제위기후 부도가 났거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를 대거 사들여 국내완성차 업계에 대한 납품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30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97년 3월이후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중 외국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간 업체는 총2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기업이 인수한 부품업체로는 현가장치, 전장품, 모터오일, 공조장치, 베어링유, 펌프오일 등 각종 오일류, 엔진제어, 센서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내 완성차 3사의 1차 협력업체들이다. 특히 외국기업들은 국내완성차업계의 오랜 결제수단인 어음인수를 거부하고,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현상도 늘어나면서 완성차업계와 마찰을 빚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모부품업체는 최근 기아측에 현금을 주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통보, 기아의 일부차종 공장가동이 한때 중단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내자동차업계는 『외국기업들이 국내부품업체들을 인수하는 것은 부품의 글로벌소싱(범세계조달체계)강화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어렵게 구축해온 모기업-협력업체간 부품국산화를 위한 공조체제가 흔들리고, 선진경쟁사에 신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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