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북한의 변화를 돕기위해 북한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줘야 한다』며 『특히 미국은 대북경제제재를 해제하고 일본과 함께 자국기업의 대북투자를 허용함으로써 북한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6~29일 방북한 토니 홀 미 하원의원 일행을 만나 이같이 말한뒤 『대신 우리는 북한에 미사일 발사와 수출 중지, 핵개발 금지 등 제네바합의 준수, 선제공격 금지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홀 의원이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대북식량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직접적인 식량지원도 좋지만 비료와 농약 등의 지원을 통해 농업생산력을 근본적으로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홀의원은 김대통령 면담 직후 미공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식량사정이 나아졌어도 여전히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라며 『보건및 식음료수 문제도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홀 의원은 이어 『방북 중 심장병과 유방암환자가 마취도 하지않고 수술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흔한 질병을 치료할 약조차 없는 것은 물론, 평양밖에서는 안전한 식수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홀의원은 미사일 문제와 관련,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부상이 미국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도 신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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