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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농구, 빠징코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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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농구, 빠징코 파동

입력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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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가」.한국남자농구팀이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빠찡코장을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것도 선수들의 외도를 막아야할 감독까지 포함해서.

한국남자농구팀은 아시아 유일의 올림픽티켓이 걸려있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26일 현지에 도착했다. 결승상대로 꼽힌 중국은 평균신장이 2m에 이를 정도로 장신군단이며 일본은 용병선수를 귀하시켜 전력을 강화, 우승을 장담할수 없는 어려운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현지도착 당일 빠찡코장을 출입했으며 필리핀전을 앞둔 27일에도 빠찡코를 즐긴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이 전하고 있다. 더구나 선수단은 중국이나 일본전 뿐만아니라 같은 조에 속한 상대팀 경기도 분석하지 않고 바쁜시간을 쪼개 빠찡코를 즐겼다. 반면 중국감독은 2시간이나 일찍 체육관에 나와 한국-레바논전을 면밀히 분석해 대조를 보였다.

A선수가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음주파동을 일으킨 것이 불과 3년전이다. 이번에 또다시 빠찡코파동을 일으킨 그들은 국민의 세금을 비용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를 관광정도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문제는 그들의 이런 행태가 열심히 훈련하는 아마추어종목 선수들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있다.

한편 농구협회는 일단 이들이 귀국한후 이 문제를 정식논의키로 했는데 명백히 스포츠정신을 위배한 행위가 재발되도록 방치한 책임은 협회도 져야 한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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