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투자회사인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한투자신탁에 4,000억원을 출자, 대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김종환(金鍾煥) 대투사장과 고창곤(高昌坤) 대유리젠트증권사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투에 4,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4,000억원의 유상증자도 함께 실시, 현재 2,000억원의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사장은 『짐 멜론 리젠트퍼시픽그룹회장과 26일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 고사장은 『리젠트퍼시픽그룹이 1대 주주가 되더라도 현 경영진은 당분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투 관계자는 『리젠트퍼시픽그룹의 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연계차입금을 내년까지 전액 상환하고 대투를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젠트퍼시픽그룹은 금융지주회사인 「리젠트코리아」를 통해 대투와 리젠트자산운용, 국민창투 등에 모두 12억 달러를 투자, 한국에 종합금융그룹을 육성할 방침이며 뉴욕증시에도 상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젠트퍼시픽그룹은 90년에 설립돼 97년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짐 맬런 회장이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템플턴사 설립자인 존 템플턴경, 하버드대학재단, 도쿄화재해상보험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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