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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신당구상] "정치개혁위해 人的개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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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신당구상] "정치개혁위해 人的개혁 하겠다"

입력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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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0일 국민회의 중앙위원회 치사에서 밝힌 신당 구상의 요체는 정치개혁이다. 한마디로 지금의 정치,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다른 분야가 발전하는데, 정치만 소모적 정쟁에 매여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어 일대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당은 현 정치의 구각(舊殼)을 깨뜨리기 위한 당위적이고 필수적인 절차라는 게 김대통령의 논지였다.신당이 추구하는 정치개혁은 경제·사회구조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막연하게 설정됐지만, 구체적으로는 중산층과 서민이 강조되고 있는데서 신당이 대중주의적 지향점을 갖고 있음이 드러난다.

생산적 복지, 소외의 극복이라는 표현에서 추상적으로 드러나는 대중주의는 「소수의 특권층이 아닌 다수를 대표한다」는 언급에서 보다 확실해진다. 신당은 소수의 기득권세력이 아닌 다수 국민을 지향, 결과적으로 경제개혁과 사회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한다는 메시지가 연설 곳곳에서 강조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신당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념 정책만이 아니라 인물면에서 큰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인적 개혁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당내 개혁적 인사들이 정책을 주도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내활동, 지역내 신망, 당선 가능성이라는 공천의 기준까지 예시, 공식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사실상의 인적 청산론을 거론했다.

이는 신당의 인적 구성을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정치권 전반의 인적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 추진을 재삼 강조한 것도 신진인사들의 입문을 용이하게 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통령이 『여당은 새로 태어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촉구한데서 드러나듯 인적 개혁론은 물론 내년 총선전략도 내포하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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