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가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한 국내 벤처기업이 등장, 화제다.C&S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徐承模·41)는 3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대만 은행 CDIB사와 지분 11.74%(14만주)를 주당 8만5,000원, 총 1,000만달러(120억원)에 매각하는 투자조인식을 가졌다.
CDIB사가 지분 11.74%를 주당 8만5,000원에 매입한 것은 이 회사의 주식시가총액을 액면가(5,000원)의 2,200배인 1,500억원으로 인정했기 때문.
C&S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이동통신단말기로 떠오르고 있는 동영상휴대폰(IMT-2000)과 무선가입자망(WLL)에 들어가는 핵심칩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93년 설립돼 지금까지 벤처자본과 통신회사의 자금을 지원받아 기술개발에만 120억원을 투입했다. 창업 6년째지만 매출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내년 매출목표는 무려 400억원.
경북대 전자공학과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한 서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선임연구원출신의 반도체전문가. 10년간 무선통신용 반도체칩 연구에만 매달려온 무선통신칩 개발 베테랑이다. 외국 투자자가 C&S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은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칩이 차세대 통신시장을 좌지우지할 핵심제품이기 때문.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무선통신용 칩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퀄컴과 루슨트테크놀로지등 미국 회사를 견제할 유일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미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 대기업들이 퀄컴칩 대신 이 회사 제품을 채용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기술개발비를 포함 무려 200억원을 끌어다 썼지만 부채는 없다. 서사장은 지금도 이 회사의 지분 67%를 갖고 있다.
서사장은 『무선통신시장에서 「퀄컴종속」을 벗어나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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