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 2,700여명의 당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신당 창당을 공식 결의했다.국민회의는 내달 10일 당내외 인사 30명이 참석하는 발기인대회를 갖는 데 이어 10월10일 창당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진인사 영입,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 작성 등 창당 실무작업을 진행해 내년 1월께 신당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 『우리는 절대다수의 중산층과 서민의 복지를 대표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념과 정책만이 아니라 인물면에서 큰 개혁이 이뤄져야 하고, 몸을 내던져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젊고 참신한 인재들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신당에는 미리 정해진 비율도 없고 파벌도 없으며 공천은 원내활동과 선거구 신망, 당선 가능성을 엄정히 가려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구의 중선거구제로의 전환과 정당명부제의 실시등이 진지하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공천뿐 아니라 당내 모든 의사결정과 정당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당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다음 3년이 희망과 전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새로이 태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것은 여당의 책임이 가장 크나 야당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고 믿는다』며 『이제 여당도 야당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특검제를 해서라도 옷로비 사건과 검찰 파업유도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대통령으로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신당창당 결의문을 통해 『집권당으로서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 정당으로의 재도약을 다짐한다』면서 『기득권을 포기하는 각오로 각계 신진인사들에게 문호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섭(李萬燮) 총재대행은 대회사에서 『국민과 함께 새롭고 깨끗한 정당을 건설할 것』이라며 『신당은 개혁 정당, 전국 정당, 미래지향적 정당, 민족화합의 정당을 추구하고 국민과 함께 만든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성·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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