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장원클래스」를 운영하는 전현주(全玄柱·35·여)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살림만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이제는 하루가 25시간이라도 모자랄만큼 바빠졌지만 「나의 일」을 한다는 재미로 피로를 씻는 소경영자로 변신했다.직장에 다니는 남편 봉급만으로 자녀들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기는 너무 빠듯할 것 같아 부업거리를 찾던 전씨는 여기 저기 창업강좌에도 참여해보고 신문, 잡지도 뒤적이던 중 우연히 컴퓨터공부방에 대해 접하게 됐다. 요즘 초·중학생들마다 컴퓨터를 익히려는 붐이 이는 상황이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전씨는 우선 창업 전문상담기관을 찾아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집에서 창업할 수 있는」 컴퓨터교육프로그램 3종을 소개받았다.
전씨는 이 가운데 교육부로부터 전과목 우수 소프트웨어 인증을 받은 「에코」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대상 계층이 폭넓은데다 총 20만개의 문제를 내장하고 있어 학생들의 실력을 가시적으로 높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전씨가 올 3월 방 1개에 컴퓨터 4대를 들여놓고 「자택 창업」한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에서 입으로 컴퓨터공부방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면서 3개월 만에 2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전씨는 『학생 1인당 10만원씩 받아 월수입이 200만원 가량인데 통신비 등 잡비를 제외하면 150만원 이상이 순수입』이라며 『부업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늘어나자 지난달부터는 집 인근 상가에 별도의 사무실을 얻어 공부방을 확장했다. 전씨는『특히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커서만 누르면 각 학생들의 과목별 현재 실력수준을 알려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며『앞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컴퓨터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2)554-4801~3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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