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신당 영입인사의 제1 기준으로 전문성을 제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 29일 연이어 『정치가 정쟁에 치우치지 않으려면 각계 전문가들이 입문,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 영입은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된 테마인데도 청와대 고위인사가 새삼 이를 언급한 것은 재야 중심의 신당 흐름을 교정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민정치연구회 젊은한국 민주개혁국민연합 등이 신당 합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마치 재야 시민단체가 신당의 중심이 되는 것처럼 비쳐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봐야한다.
청와대는 재야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신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좁아지고 다양한 인재들이 「들러리」가 될 것을 우려, 입당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청와대의 전문가 영입론은 신당의 재야 중심론에 일정한 선을 긋고 관망하는 각계 전문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외연(外延)확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아울러 전문가 영입으로 신당을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계속되는 정쟁으로 국민의 정치혐오가 극에 달한 현실에서 전문가 그룹의 새 얼굴이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역으로 재야 민주화세력의 차별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재야 민주화세력이 국민의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였지만, 재야가 또다른 정치세력으로 인식되는 지금 새 카드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청와대가 이처럼 전문가 영입에 비중을 두지만 아직 실천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여권은 그러나 분야별로 대중성있고 개혁적인 전문가들을 파악,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연말께 가서 파괴력있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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