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를 닮았다』 기아자동차의 아벨라 후속모델 B_3(프로젝트 이름)를 본 회사 관계자의 첫 코멘트. 이달부터 디자인 보완작업이 한창인 아벨라 후속은 독수리의 눈매와 부리를 닮은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강렬한 이미지를 풍긴다. 차량 뒷부분 테일램프는 아반떼의 「고양이 눈」보다 더 기울어져 아주 매섭다. 기아는 차를 잘 만들고도 인기가 시들했던 소형 아벨라의 「아픔」을 새 차가 단숨에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새 차들의 「가을 질주」가 시작됐다. 자동차 내수 시장과 수출이 회복되면서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 자동차 3사들이 올 하반기에 선보일 신차 개발에 한창이다. 회사별로 소형과 중형 미니밴등 다양한 모델을 준비해 놓고 『새 차를 기대하라』며 사전 판촉에도 열을 올리고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대우가 내놓을 새 고급차. 11월 초께 레간자보다 한단계 상위모델인 중대형급 「매그너스」(Magnus·프로젝트이름 V-200)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는 2,000~2,200cc급 새 모델로 현대의 EF쏘나타 및 그랜저XG와 본격적인 시장대결을 펼칠 태세다.
매그너스는 요즘 막바지 테스트로 바쁘다. 레간자보다는 길이와 너비 높이가 모두 커졌다. 개발팀 관계자는 『기존 차량 모델을 개량한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차』라며 『앞으로 대우차의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전문지 「카비전」의 관찰에 따르면 차량 앞 그릴이 커지고 헤드램프의 윤곽도 독특하다. 후진등은 둥글게 디지인해 세련미를 가미했고 타이어도 레간자보다 크다. 실내는 우드 그레인으로 치장하고 오토매틱 기어도 직선형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만들고 크롬을 입혀 고급 냄새가 물씬 난다.
대우는 또 첫 다목적 레저용차량(RV) 「U_100」(프로젝트 이름)을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다. 5인승과 7인승 두 모델로 LPG와 가솔린 디젤등 세가지 엔진이 장착될 예정. 차체와 엔진 가격등은 기아 카렌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에쿠스(4월) 티뷰론 터뷸런스(5월) 베르나(6월)등 승용차를 연달아 내놓은 현대자동차는 10월 초께 미니밴 「트라제」(프로젝트 이름 FO)를 선보인다. 트라제는 기아 카니발과 유사한 밴 스타일의 가족형 레저차량으로 크기는 카니발보다 약간 작다. 전륜구동방식으로 2,700cc LPG와 2,000cc 가솔린·디젤등 세가지 엔진이 장착된다. 6인승과 7·9인승 3가지가 시판되며 좌석이 3열로 배열돼 있고 2·3열은 떼고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 신세대 부부나 대가족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뒷문은 슬라이딩(미닫이)방식이 아닌 일반 승용차처럼 양쪽을 여는 스윙도어(여닫이)방식을 택했다. 가격은 1,500~1,700만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렌스와 카니발등 미니밴 특수로 한껏 재미를 보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11월께 소형차 B-3를 내놓아 승용차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기세다. B-3는 외형을 다이나믹하게 바꾸고 출력을 개선해 「젊은층과 여성을 겨냥한 차」라는 인상을 풍긴다. 측면에서 보면 벨트라인의 경사가 급해 전진감이 느껴진다. 실내공간도 앞으로 쭉 나간 캡 포워드 스타일이며 편의장치를 대폭 보강했다. 아벨라가 뒤가 높아 껑충했다면 새 모델은 균형이 잡혀있다. 1,300cc SOHC엔진과 1,500ccDOHC엔진을 장착할 예정. 기아는 B_3가 『기아 소하리 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수시장은 물론 미국 호주 시장을 겨냥한 수출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