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커다란 눈에 자그마한 몸뚱이를 한 로봇 하나가 아직도 2차 대전 패전이 가져다 준 가난과 시련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일본의 하늘 위로 날아들었다. 28세의 의대생 데즈카 오사무가 「소년」이라는 잡지에 기고를 시작한 만화 「철완 아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철완 아톰」은 이후 16년간이나 연재를 계속하면서, 수많은 일본 어린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일본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다. 70년대 초 우리나라에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이 흑백 애니메이션은 지금은 중·장년이 된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만화에 대한 편견과 열악한 제작환경으로 고전하던 출판만화 및 TV 만화영화의 붐 조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바로 그 「우주소년 아톰」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온다. 대교방송(채널 17)에서 「추억의 만화 시리즈」 1탄으로 9월 13일부터 월~토요일 오후 12시 30분(오후 7시 재방송)에 방영한다. 이번에 방영되는 것은 80년부터 81년까지 컬러로 리메이크된 52편 짜리. 아톰의 아버지 왕코 박사가 죽는 장면, 아톰이 서커스단에 끌려가는 것 등 몇가지 내용이 빠지긴 했지만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황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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