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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회장] 운명 GM과 전략적 협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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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회장] 운명 GM과 전략적 협상에 달렸다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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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협상에 성공하면 살고, 실패하면 죽는다」정부로부터 일단 「회장직 6개월 보장」약속을 받은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운명은 GM과의 전략적제휴 협상에 달려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는 대우 김회장이 GM과의 협상에 성공하면 「작지만 알찬 자동차 다국적기업을 이끄는」 새로운 경영자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경영권 박탈에다 민·형사상 경영부실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청와대 정·재계간담회 직후 출국한 김회장은 27일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미수금 협상을 벌인 후 내주초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이 대우 주요 계열사에 대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벌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그동안 김회장이 전권을 행사해 온 대우의 중요한 결정사항은 김회장과 채권단 양자가 연대서명해야 효력이 발휘된다.

정부는 일단 김회장의 회장직을 내년 1월 15일까지는 보장하되 그 이후 상황은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GM과의 전략적제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정부도 김회장에게 경영권을 내놓으라고 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17개그룹의 경우도 스스로 물러난 동아 최원석(崔元碩)회장 외에는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회장의 한 측근은 『김회장은 이번 워크아웃을 「끝」으로 보지 않고 그동안 대우에 몰아 닥친 태풍 중 덩치가 가장 큰 태풍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어렵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김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를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그가 경영에 실패한 것으로 판명된 이상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퇴진론과 「기업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회장직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는 동정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경련 정관은 회장이 사퇴하지 않는 한 2년 임기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회장직 유지 여부는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달려 있는 상태다.

김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유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내달 9일로 예정된 월례 전경련회장단 회의에서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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