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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연체부 화석화과정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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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연체부 화석화과정 밝혀야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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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간지와 TV에서 1억년전 유충(幼蟲) 화석 기사가 보도됐다. 그러나 유충 화석의 연체부(軟體部)가 암석속에 그대로 보존될 수도 없고 유충의 내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유공충이나 규조 등이 1억년전 지층에서 나왔다는 것 역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중생대 지층 속에서 발견했다고 하지만 지층 속이라도 절리면이나 지층과 지층의 틈 속에 현생 미생물들이 살고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지층 표면에서 30여 개의 유충이 발견되었다면 층리면 틈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5∼7㎜의 유충속에 0.5∼1㎜의 미생물 파편이 들어 있었다니 크기 비율로 보아도 이러한 미생물이 유충의 소화기관 내에 들어있던 먹이의 파편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생대 백악기 지층인 경상층군에서 유공충이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유충의 내장물이 화석으로 보존되었다는 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우리 학계에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연체부가 화석으로 보존되려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다. 생물이 죽으면 연체부는 죽은 즉시 다른 생물의 먹이로 제공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화석으로 보존되려면 다른 생물의 공격을 받기 전 특수한 환경에 매몰되어야 한다. 호박, 얼음, 아스팔트나 그 외에 다른 생물이 전혀 살지 못하는 무생물 환경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연체부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그 생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화석화되었는지를 판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층의 성질을 조사해야 한다. 한국화석회에서는 지난 22일 유충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지점에 채집자의 안내를 받아 지층을 답사하였다. 주변 지질을 정밀 조사한 결과 유충의 연체부를 보존할만한 암질의 지층을 찾을 수 없었다. /김호식·한국화석회장 hskim@cuth.catae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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