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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미르호] 13년 6개월 임무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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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미르호] 13년 6개월 임무 마감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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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13년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우주의 품속으로 영원히 사라진다.86년 2월 발사된 미르호는 러시아_프랑스 승무원들이 28일 지구귀환을 위해 미르호를 떠나면 우주기지로서의 생명을 끝낸다. 그동안 미르호 추가사용 여부를 놓고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연 2억5,000만달러가 넘는 막대한 유지비용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8월 말 승무원 철수, 내년 4월 해체로 결론이 났다.

미르호는 승무원들이 철수한 뒤에도 자동항법장치에 의해 내년 2월까지 기존의 궤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내년 2월에는 해체팀에 의해 궤도가 수정돼 지구로 추락하면서 소멸하게 된다. 정확한 추락 시간과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4월 말께 태평양 상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호의 역사적 가치는 각종 기록을 통해 증명된다. 지금까지 26개팀, 총 103명(러시아인 41명 포함)이 1만6,500회의 과학실험을 수행했고, 특히 미르호내에서의 무중력 실험은 물리학등 각종 학문에 비약적 발전을 가져 왔다. 미소냉전의 또다른 부산물로 생겨났으나 미르호가 우주개척과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지대하다는 지적이다.

방 세개짜리 아파트처럼 생긴 미르호는 86년 2월 20일 첫 몸체가 발사된 후 우주공간에서 모듈(방)들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총무게는 130톤. 구소련 붕괴후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세르게이 아브데예프 우주인이 본의 아니게 681일간 미르호에 발이 묶이는 등 수난을 겪었으며 끊임없이 각종 고장에 시달렸다.

장현규기자

hk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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