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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우중회장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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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우중회장께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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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계열사들이 결국 채권단의 수술대로 올라간 26일 회장님은 해외로 출국했습니다. 평생을 바쳐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허망함,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 무엇보다 수출역군으로 칭송하던 정부와 국민이 하루아침에 실패한 경영인으로 몰아세우는데 대한 분노가 회장님을 괴롭혔을 것입니다.회장님. 대우의 영화가 지금은 비록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폴란드 등 동구권과 유럽 국가들의 수도들을 누비는 대우차를 본 국민이라면 대우의 비운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빈 손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낸 회장님의 일대기는 여전히 꿈 많은 젊은이들의 신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회장님의 행보를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회장님이 대우 워크아웃에 사인을 했느니 안했느니, 채권단의 일방적인 처리에 반발하거나 적어도 협조하지않을 것이라느니 하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우 구조조정이 또다시 지연될 것이란 우려조차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사태는 회장님과 대우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대우에 돈을 빌려줬던 채권단, 대우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게 되어 있습니다.대우와 무관한 일반 국민들도 대우 때문에 수조원의 세금을 더 내야할 지경입니다.

국민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최대 난제인 대우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회장님의 사업역량과 안목이 경제재건에 다시한번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많습니다. 「김우중 신화」는 부활해야 합니다.

뉴밀레니엄의 꿈에 부풀어있는 젊은이들에게 넓은 세계와 해야할 일들을 제시하기 바랍니다.

유승호 경제부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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