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옷로비 의혹의 핵심이 허구였다는 것이 대부분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국민회의는 우선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신동아 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안사돈 회사인 항공화물을 갈갈이 찢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얘기가 사실무근이었음이 드러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연씨가 최회장 안사돈 회사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한 것은 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로비를 유도했다는 주장의 대전제. 하지만 청문회에서 조순형(趙舜衡)의원이 최회장 외화도피 수사과정에서 항공화물이 한번도 수사대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법무부에 확인해 공개함으로써 그런 협박설은 원천적으로 성립불가한 얘기라고 국민회의는 일축했다.
호피무늬 반코트를 연씨의 승용차에 실어준 시점을 놓고 의혹을 증폭시켰던 12월19일이냐 12월26일이냐의 논란도 당초 연씨의 주장대로 26일로 확인됐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판단. 연씨가 19일에 라스포사를 간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승용차가 아닌 작가 전옥경씨의 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이날 코트를 연씨의 승용차에 실어줬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코트 반납시기도 배정숙씨는 1월7일일 것이라고 했지만 배씨는 자신이 포천기도원에 가기로 된 7일만 생각했고 1월2일 연씨가 기도원에 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국민회의는 추정했다.
국민회의는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호피무늬 반코트 사단이 벌어졌던 98년12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러시아방문 당시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의상을 지어주었다며 이여사와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주장도 김대통
령의 방러가 올 6월이었기 때문에 성립할 수 없는 모략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처럼 전혀 사실일 수 없는 「최회장 안사돈회사 협박설」「정일순씨의 이희호여사 방러의상 제공 과시설」등의 악의적인 소문이 퍼진데는 모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배정숙씨의 옷값대납 요구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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