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의 왕이 교사로, 전원 일기의 「일용엄니」가 문방구 주인으로 신분 변화를 꾀했다. KBS 2TV 「어린왕자」 후속으로 30일 첫 방송되는 일일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과 감자 일곱개」(김균태 극본, 이교욱 연출)는 전례없는 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끈다.현재 강원 등지에서 촬영이 한창 진행중인 「누룽지 선생…」 은 사극으로선 전례가 없는 높은 인기를 누렸던 KBS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유동근이 주연을 맡았고 MBC 「전원일기」의 일용 어머니로 나오는 김수미가 학교 인근 문방구 주인으로 출연한다. 또 중후한 연기자로 잘 알려진 김무생이 동네 이장, 개그맨 이창훈이 농민으로 등장한다.
스타급 연기자들은 대부분 낮은 시청률, 적은 제작비, 어려운 제작여건 등으로 인해 어린이 드라마 출연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뜻밖에도 스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게 된 것이다.
유동근의 출연은 이교육 PD와의 인연 때문이다. 이 PD가 「용의 눈물」 조연출로 일할때 당시 유동근이 이 PD에게 『첫 연출작에 꼭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인 사업으로 일정이 바쁜 유동근은 『이PD와 약속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린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미 역시 『어린이의 정서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어린이 드라마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 스타와 방송사들이 어린이극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침체해있는 어린이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누룽지 선생…」은 강원 동강의 한 분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어린이 일곱명과 마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이외에도 정종준 김성은 등 성인 연기자와 강지석 장만길 서희라등 아역 탤런트들이 호흡을 맞출 예정.
이교욱PD는 『외국에서는 최고의 연기자, 최고의 제작비, 최고의 PD가 제작하는 게 어린이 드라마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이다. 아이들에게 동심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 추억을 되살리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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