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위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밀레니엄 전투기」개발 및 수주경쟁에 보잉사와 록히드 마틴사가 사운을 걸고 있다.JSF(Joint Strike Fighter)로 불리는 이 차세대 주력전투기 사업규모는 미국내 배치와 동맹국 수출, 보수부품 공급 등을 합쳐 약 4,000억달러에 달한다. 미 국방부가 내년중 양사 시험제작기에 대한 비행시험과 평가를 끝낸 뒤 2001년 1개사를 선정, 2008년부터 순차 배치할 계획이다.
당분간 전투기 분야에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 데다, 지금까지 관행과는 달리 1개사 단독 수주 방식이라 탈락한 회사는 전투기 사업 분야에서 퇴출되리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가 탈락기업을 주계약기업의 하청이나 공동개발 형태로 참가시켜 주던 관행을 깬 것은 기당 2,800만~3,800만 달러라는 초저가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워 경제성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는 록히드 마틴사가 주계약자로 현재 개발 중인 소규모 신예기 사업 선정기종인 F22의 절반 가격이다.
또 표준모델을 조금만 고치면 공군 해군 해병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기종이어야 한다. 지금 미 공군 해군 해병대가 각각 작전 용도에 따라 배치하고 있는 F16(록히드 마틴사)과 F/A18(보잉사) 등 3,000여대가 모두 JSF로 대체되기 때문. 따라서 속도와 작전 영역을 유지하면서도 이·착륙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량이어야 하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수직 이·착륙 전환도 가능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록히드 마틴사는 F22기와 부품 및 시스템을 공통화해 생산단가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며, 보잉사는 B777 등 민간항공기 생산에서 터득한 코스트 다운(비용절감) 노우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보잉사는 코드네임 「X_32」, 록히드 마틴사는 코드네임 「X_35」인 JSF기종의 설계를 각각 끝낸 상태로 곧 2대씩 시험기를 생산해 국방부에 보낼 예정이다. 양사는 그러나 『지나친 경제성 중시로 기술혁신이 어렵다』고 불평하고 있고, 항공·방산업계에서는 『1개사 단독 수주는 독점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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