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보다는 실속과 성장성」실적장세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는 요즘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의 특징이다. 최근 순매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같은 종목선정을 통해 여전히 기관이나 개인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반기결산이 끝난 지난 달 1일 이후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종목의 주가상승률은 15.65%로 주가지수 상승률 4.68%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선호종목은 12.76%, 기관은 8.91%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대우사태로 인한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헐값에 처분한 탓에 수익률이 특히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 뚜렷 외국인 선호종목들에서는 성장성이 무엇보다 두드러진다. 투자주체별 선호 30종목의 매출액 총계는 외국인 1조2,623억원, 기관 2조 94억원, 개인 2조7,190억원. 통념과는 달리 개인들이 덩치 큰기업을 더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자산규모 역시 외국인 2조9,414억원으로 기관선호종목(7조4,687억원), 개인(7조1,21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율 면에 있어서는 외국인선호종목이 2.88%로 가장 높았다. 기관들은 2.53%증가했다. 개인선호종목의 매출증가율은 마이너스 4.79%를 기록,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증가율도 외국인선호종목이 전년대비 18.35%로 기관선호종목(16.80%), 개인(15.01%)을 훨씬 앞질렀다.
실속챙기는 기업선호 외국인 선호종목의 규모는 기관이나 개인선호종목에 비해 훨씬 작지만 알맹이는 훨씬 꽉 차있다. 자본총계를 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자산은 외국인선호종목이 3만7,903원에 달한 반면 기관과 개인선호종목은 각각 3만2,105원, 2만4,274원으로 낮았다.
올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에 외국인 선호종목의 영업이익도 18.88% 줄었지만 기관(33.35%), 개인(47%)선호종목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훨씬 적었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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