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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골드마인] 70년대 혼란 록스타 통해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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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골드마인] 70년대 혼란 록스타 통해 반추

입력
1999.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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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절정의 록스타 브라이언 슬레이드(조너선 라이 메이어스). 74년 런던의 콘서트장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다. 하지만 그것이 「쇼」로 밝혀져 그의 인기는 추락한다.10년 후 뉴욕의 신문기자 아서(크리스천 베일)는 슬레이드의 사망조작 10주년 기사를 쓰기 위해 당시 인물들을 찾아 나선다. 슬레이드의 아내 맨디(토니 콜레트), 매니저, 슬레이드의 우상이었던 미국 로커 커트 와일드(이완 맥그리거)를 추적하면서 그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슬레이더는 바로 자신의 소년기의 우상이자 동성애를 나눈 사람이었기 때문.

영화는 신화와 현실, 현상과 진실, 스타와 인간의 경계를 오가며 추리물같은 구성으로 강한 흡인력을 발산한다. 『모든 역사란 고대 유적처럼 허구다』 『무엇을 하건 중요한 것은 신화가 되는 것』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이같은 이율배반적 대사들은 결국 70년대의 혼란스러움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그땐 동성애가 유행과도 같았다』고 술회하는 영화속 대사처럼 70년대 영국은 비틀즈 음악을 듣던 순진한 60년대와는 달랐다.

주인공 브라이언은 데이비드 보위, 커트는 커트 코베인과 이기팝을 모델로 했다. 데이비드 보위는 70년대초 여성보다 짙은 화장, 화려한 치장으로 유명했던 팝의 전설. 영화는 글램록과 가라지밴드(창고에서 만들어진 밴드라는 ?뜻으로 파괴적 사운드와 가사), 동성애와 혼음 등 금기를 자극하는 세련되고 퇴페적인 시각적, 청각적 무기로 집요하게 관객을 흥분시킨다.

그러나 70년대 세상을 지각하던 나이의 사람들은 즐기기 어렵다. 오히려 그때는 세상을 몰랐던, 지금 그때를 「관념적」으로 즐기는 세대들에게 어필한다. 『인생은 이미지』라는 대사처럼 이 영화는 70년대의 이미지를 세기말적 감각으로 포장했다. 지금의 방황이 알고 보면 「이력」있는 것이라는 얘기처럼 들린다. 인생 대신 과잉한 감정의 소진이 전편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결말 부분이 다소 늘어지는 것도 흠. 제목은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제목이지만 가수의 거절로 그의 노래는 하나도 실리지 않았다. 28일 개봉. 오락성★★★★ 예술성★★★☆ ★5개 만점 ☆은1/2 한국일보 문화부

평가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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