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평론서/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그들은 미국에서 온 사람들로 유람생활을 하는 거지나 진배없는 떠돌이들이었다. 집에 왔는데 하도 냄새가 나 샤워도 시키고 고기도 구워 주었다. 그래서 고맙다고 놓고간 것이 대마초였다. 한동안 그 세계에 심취했는데 그러다 보니 작곡생활을 할 수 없었다. 머리가 맑지 못했다, 그래서 끊었다」
한국 록의 대부를 넘어서 이제 「신화」가 되고 있는 신중현. 그의 입을 통래 70년대 그의 해피스모크(마리화나) 경험을 끌어낸 이는 박준흠(33).
인터뷰 전문 대중문화 웹진 「뉴 뮤직 저널」(www.newmusic.pe.kr)을 창간 준비 중인 인물이다. 광운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정보통신회사에 근무하다 평론가로 전업한 지 2년 밖에 안됐지만 5,000여장에 이르는 음반과 마니아로서의 「전력」은 그의 큰 재산. 대중음악서 「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교보문고 출간)은 그가 월간 「서브」의 편집장을 지내면서 이 잡지에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낸 책. 대중음악의 데이터 베이스라 할 만하다.
신중현을 비롯, 한대수 산울림 정태춘 들국화 한영애 신촌블루스 김광석 이상은 서태지와아이들 등 「명반」을 만든 아티스트 200여명을 인터뷰(미국에 있는 서태지, 일찍 세상을 뜬 김형식과 김광석은 제외)했는데 그들로부터 방송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깊숙한 얘기를 끌어내 훌륭한 평론에 이르고 있다. 그는 여기에 크래쉬 노이즈가든 어어부밴드들을 슬쩍 집어 넣었다. 그의 음악적 지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촘촘한 디스코그래피만으로도 이 책은 대중음악사에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무작정 스타 시스템을 따라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기만족적 행위에 그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방송을 타기 위해선 「별짓」을 다 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중으로 소외되는 슬픈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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