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알아 보고 인사를 하고, 지시대로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등 집안일을 도와 주는 「가정부 로봇」이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개발됐다.NEC가 개발을 완료, 기능 보완을 거쳐 2001년 본격 발매할 「R100」(가칭·사진)은 높이 44㎝, 폭 28㎝, 무게 7.9㎏의 땅딸보이다. 계란형 동체에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둥근 머리가 붙어 있고 동체 밑에 3개의 바퀴발이 달려 있어 사방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
본격적인 음성·화상 인식 기능이 이 로봇의 가장 큰 자랑거리. 『여기좀 보세요』 『실패했다, 다시 해야지』 등 약 300가지 말을 할 수 있고 약 100가지 말을 알아 듣는다. 사전에 기억시킨 10명 정도의 얼굴을 구별, 『안녕하세요, ○○님』이라고 인사를 한다. 사람이 부르면 『무슨 일이지요』라고 묻고 지시에 따라 적외선 리모콘으로 가전제품을 조작한다. 또 내장된 비디오 카메라로 가족의 전달사항을 기록, 상대방이 귀가하면 『알려줄 것이 있다』며 음성과 화상으로 전해 준다.
6월 소니가 발매한 애완견 로봇 「아이보」와 달리 실용성을 중시한 로봇이다. 그러나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혼자서 『음냐, 음냐』 잠꼬대 비슷한 소리를 하거나 요란하게 춤을 추는 버릇이 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NEC는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과 추가할 기능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 「R100」을 개량, 2001년에 시판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생산비를 절감, 수십만엔 정도로 할 예정이다. NEC의 관련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incx.nec.co.jp/robot/).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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