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발표 증시반응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실시방침에 대해 주식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단기적인 불안감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투명성의 제거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2포인트 떨어진 959.88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떨어진 데는 대우 워크아웃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보다는 닷새연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간에 100포인트 가까이 주가지수가 오른데 대한 경계심리가 더 큰 부담이 됐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대우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침이 오전장부터 알려졌음에도 불구,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전날에 이어 각각 269억원, 1,311억원어치의 「사자」우위를 고수하며 증시를 이끌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는 980에 육박하기도 했다. 대우그룹 계열사 주식들은 오리온전기와 대우증권을 제외한 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대우중공업 우선주등 4종목이 상한가까지 오른 점은 워크아웃이 대우 앞날의 불확실성을 제거,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가지수 선물도 한때 하락폭이 커졌으나 장 막판 -0.1포인트까지 하락폭을 줄였다.
김경신(金鏡信)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그러나『대우그룹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조치와 워크아웃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무작정 낙관만은 할 수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특히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권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짊어져야 할 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주가하락세가 두드러질 경우 시장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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