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4일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따라 콜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금리은 연 5.25%로, FRB가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재할인율은 연 4.75%로 올랐다.연방기금금리는 이로써 6월 30일 0.25% 포인트 오른 데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인상됐으며, 재할인율은 95년 2월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인상됐다. FRB는 그러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통화정책의 기조는 계속 「중립」으로 유지키로 해 올해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시장 동향 FOMC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 주식시장은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막상 공식발표가 나오자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오전 내내 10포인트 내외의 등락을 거듭하다 FRB의 금리인상폭이 당초 예상대로 소폭에 그치고, 통화정책 기조도 중립으로 유지될 것이 확실시되자 오후들어 전날보다 65포인트나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 발표가 나온 뒤 한때 105포인트나 급락하기도 한 끝에 결국 전날보다 16.46포인트 하락한 11,283.30에 마감됐다.
달러화 움직임도 마찬가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금리인상 조치에 힘입어 112엔대에 마감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4시간만인 25일 아침 도쿄(東京) 외환시장이 개장된 직후 한때 7개월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10.40엔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설이 유포되면서 다시 111엔대로 반등했지만 최근의 약세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향후 전망 FRB의 금리인상 조치는 사실 거의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이 예상했던 것. 관심의 촛점은 FRB가 올해중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의 여부와 미국 주식시장 및 달러화 가치의 향후 움직임에 쏠려있다.
월가에서는 FRB의 추가금리 인상이 적어도 올해중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회의 직후 로이터 통신이 월가의 증권회사 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곳이 올해중 추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FRB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예방적(pre_emptive)」 조치로 올들어 두번째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수치상으로는 아직 인플레이션 조짐은 없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FOMC 회의는 올해중 10월 5일과 11월 16일, 12월 21일 등 3차례 더 열릴 예정인데 일부 관측가들은 FRB가 만약 추가 금리인상을 한다면 10월 5일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Y2K 문제를 감안할 경우 연말의 금리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우지수는 금리인상 조치로 일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월가의 시각. 그러나 올들어 활황세를 타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의 오름세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여 투자자금의 일본유입과 이에따른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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