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빅딜.부채축소 '순조'5대그룹의 9개 중복과잉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정유 반도체 철도차량 빅딜 완료 반도체부문은 현대전자가 지난 달 7일 LG반도체(현 현대반도체)를 인수, 빅딜이 마무리됐다. 정유도 현대정유가 6월 30일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인수해 인천정유로 상호를 바꿨다. 철도차량은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등 3사가 통합법인을 설립(한국철도차량㈜)한 후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발전설비 항공기는 마무리단계 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한국중공업에 해당사업을 이관키로 합의하면서 협상이 급류를 타고 있다. 3사는 8월 말까지 평가전문기관들의 평가작업을 끝내고, 인력승계등 양수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항공기는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3사가 10월에 통합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선진국 6개 항공사와 외자유치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유화 전자는 외자유치가 관건 삼성자동차는 삼성과 대우간 빅딜 무산으로 연내 매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유동성위기를 겪고있는 대우는 GM과의 자동차경영권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협상 재개를 계기로 삼성차 인수를 포기한 상태. 삼성측은 현재 삼성차 제휴업체인 일본 닛산, 미국의 포드, 국내의 현대자동차등에 「추파」를 던지고 있으며, 이중 부산 신호공단의 첨단설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닛산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화부문은 일본 미쓰이가 최근 15억달러규모의 투자제안서를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에 제출하면서 통합법인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하지만 미쓰이측이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5,255억원)을 요구, 협상타결의 최대복병으로 부상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대우와 사우디의 왈리드 알로마 어소시에트가 7월 9일 국내공장 및 선진국 공장을 32억달러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실사를 거쳐 10월 중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산업자원부 이희범(李熙範)차관보는 25일 『5대그룹 구조조정은 연말까지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일정을 준수하지 않는 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따라 제재조치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 [5대그룹] 구조조정 이행실적 중간 점검
대우를 제외한 현대 삼성 LG SK등 4개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우의 경우 상반기 중 부채비율이 오히려 높아지는등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5대그룹 평균 부채비율은 6월 말 현재 302.2%로 지난 해 말(386.0%)에 비해 83.8%포인트 낮아졌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중 5조4,000억원의 부채를 감축, 부채비율을 192.5%로 낮춤으로써 5대그룹 중 가장 먼저 「부채비율 200%미만」을 달성했다. LG·SK도 각각 1조2,000억원, 1조1,000억원의 부채를 감축, 부채비율을 각각 246.5%와 227.3%로 낮췄다.
그러나 현대는 기아차 인수로 부채가 7조5,000억원 늘어남에 따라 부채규모가 3조4,000억원 증가, 부채비율이 340.8%에 달했다. 대우그룹은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부채가 1조9,000억원 더 늘어나 부채비율이 지난 해 말 527%에서 588.2%로 오히려 높아졌다.
5대그룹의 자산매각·자본확충을 통한 자구노력의 경우 대우의 이행률이 28.9%에 불과한데도 불구, 전체적으로 17조3,000억원에 달해 목표대비 이행률은 117.7%였다. 외자유치 실적도 26억7,000만달러에 달해 목표인 23억5,000만달러를 113.4% 이행했다. 상호지보 해소도 3조4,000억원으로 목표인 2조1,000억원보다 164.0%, 분사화도 301건으로 목표대비 276.1%의 이행률을 보였다.
총수의 이사선임, 사외이사·사외감사 선임등 지배구조 개선실적도 167명으로 목표(159명)대비 105% 이행했다. 그러나 계열사 정리는 61개사에 그쳐 목표(62개)대비 이행률이 98.4%로 유일하게 목표에 미달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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