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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골프계 또 스타죽이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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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골프계 또 스타죽이기인가

입력
199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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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는 선수 죽이는 곳?」지난해 「월드 스타」가 돼 금의환향한 박세리(22)를 들볶아 결국 병원 신세까지 지게했던 국내 골프계가 이번에는 「새싹 스타」에게 또 다시 무리한 일정을 강요, 괴롭히고 있어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제물」은 아마골프 최고권위의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고 24일 밤 개선한 김성윤(17·안양 신성고)이다. 제1회 문화관광부장관배 국제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중고골프연맹은 김성윤을 이 대회(개막일 24일)에 출전시키기 위해 「23일 새벽(한국시간) US아마추어선수권 폐막후 공항(LA)으로 직행-24일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 도착-뉴서울CC(경기 광주군)로 직행-오전 8시30분 1라운드 경기참가」라는 빈틈없는 일정을 짜놓았다.

다행히(?) 김성윤은 현지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쳐 24일 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감기 몸살이 심해 푹 자고 싶다』는 본인의 소망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25일 오전 8시24분. 김성윤은 16시간의 시차로 인해 낮과 밤이 뒤바뀐 채로 1주일에 걸친 대회에 출전해 13시간이상의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를 뒤로 한 채 필드에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를 굳이 내세운 의도는 뻔하다. US아마선수권대회 준우승자를 출전시켜 대회와 자신들의 권위를 세워보겠다는 것. 물론 대회관계자들은 외국선수들도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김성윤이 나서야 된다고 애써 「애국심」을 들먹이고 있지만. 특히 지난해 자사 주최의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박세리를 무리하게 일시 귀국시켜 큰탈을 내게했던 한 모언론사가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의 주최사여서 저간의 상황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스타」가 배겨내기 힘든 풍토는 언제나 사라질지.

남재국 체육부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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