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외무장관들에게 백남순(白南淳)외무상 명의의 서한을 보내 다음달 14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54차 유엔총회에서 개별 외무장관 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이 서유럽 국가들에 외무장관 회담을 공식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은 25일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이 북한으로부터 외무장관 회담을 제의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유럽국가들도 같은 제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유럽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긍정적 신호』라며 『EU 회원국 등과의 수교나 식량 등 경제적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북한과 EU는 지난해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장급 정치대화를 가졌으나 인권개선과 대량살상무기(WMD)개발 포기 등을 요구한 EU와 EU의 지원 확대를 요구한 북한 입장이 맞서 양자 관계는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 소식통은 『정부는 이미 유럽국가들에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해두었다』라며 『서유럽 국가들이 북한과 회담을 갖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EU국가들은 북한과의 회담에 공동의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국가들이 북·미 관계개선이나 한반도 안보상황 등을 살펴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으로 보여 실제로 북한_EU간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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