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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한국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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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한국을 신뢰한다"

입력
199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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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믿는다」 대우쇼크로 휘청거리던 우리나라의 대외신뢰도가 본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검토와 정부의 강력한 대우해결 의지 등에 힘입어 외평채 가산금리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둘러 국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오는 분위기다.다시 뜨는 코리아 프리미엄 대우사태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던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가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검토 발표(23일)를 계기로 급속하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해외투자자들이 한국경제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이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외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기준으로 전날보다 0.24%포인트나 떨어져 1.93%를 기록했다.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가 2.0% 이하로 떨어진 것은 7월22일(1.94%)이후 1개월여만이다. 이 금리는 24일에도 또 다시 0.08%포인트 하락, 1.85%를 기록하는 등 대우쇼크 이전(1.69%)수준으로 바짝 근접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서)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발표가 있던 23일 뉴욕시장의 포항제철 DR는 전날보다 2.12달러 오른 3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한국통신도 각각 3.7달러와 1.75달러 뛰는 등 한국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급격한 자금이탈로 주식시장의 침체를 부채질하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원대복귀」중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들어 13억달러의 순유출을 보이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지난 23일(중간집계) 모처럼 순유입(2,000만달러)으로 돌아섰다. 주가의 본격 상승을 알리는 청신호다.

대우문제 잘 풀고 있다 대우쇼크 이후 줄곧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외국인투자자들을 이처럼 「우리편」으로 돌아서게 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서슬퍼런 재벌개혁 의지. 여기에 무디스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시사가 대외신뢰도 회복에 「적시타」를 날렸다. 월스트리저널(유럽판)은 24일 『무디스사가 적절한 시기에 대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을 돕고 있다』면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한국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에 대한 신뢰감의 표시』라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경제지 「레제코」도 이날 『대우사태는 충분히 예상됐던 사고』였음을 전제하면서 『오히려 대우사태 처리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에 대해 외국 금융기관들이 신뢰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신금덕(辛金德)박사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파급효과가 적은데다 대우사태에 대한 불안심리도 점차 약해지는 등 안팎의 악재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면서 『결국 대우를 비롯한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에 우리 경제의 앞날이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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