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 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중국측의 각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중국측의 대표적인 배려는 경호. 한중 국방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신경을 쓰면서도 중국은 우리측 대표단에 「국빈」에 준하는 경호를 하고 있다. 조장관이 이동할 때마다 선두와 후미에 무장 공안요원이 탑승한 차량 4~5대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쿤룬(昆侖)호텔에 묵고 있는 조장관의 방 앞에는 무장요원이 24시간 서서 출입자와 폭발물 설치 등을 감시하는 한편, 「북한요원」들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조장관의 국방대학 강연에는 여름방학임에도 불구, 전체 수강생 200여명중 장군과 영관장교 150명을 긴급 소집했다. 대외정책을 입안하는 중국군부의 최고의 교육기관인 국방대학은 장쩌민(江澤民)주석이 매년 2~4차례 방문, 학생들과 좌담회를 갖고 군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곳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장쩌민주석이 군의 주요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설대에서 조장관이 중국군부 엘리트에게 한국의 안보정책을 설명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중국 영공방어의 최고 핵심시설인 수도방공센터를 우리측 방문단에게 공개했다. 극비시설로 분류된 곳을 공개하기는 지난해 방문한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에 이어 두번째이다.
특히 중국 군부의 실세인 뤄빈(羅斌)국방부 외사판공주임(소장)이 조장관의 수행을 전담했다. 당중앙군사위원회와 인민해방군의 대외정책도 총괄하고 있는 뤄빈소장은 96년 중국장성으론 처음 방한했고, 지난 3일 북한을 찾아가 한중 국방장관회담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등 중국군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졌다.
조장관은 『처음 방문이지만 츠 하오텐(遲浩田)국방부장 등 6·25전쟁에 참여해 우리와 총부리를 겨누었던 중국군부와 격의 없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중국측과 경제는 물론 군사분야까지 동반자관계를 구축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정덕상기자
jfur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