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승철(30)씨는 최근 인터넷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순위결정전을 치르다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호적수를 만나 결전을 벌이던 중 거의 이긴 게임을 PC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날려버렸다. 인터넷게임을 자주 즐기는 이씨는 더러 이런 「사건」으로 고배를 마셨다. 각종 주변기기를 바꿔보고 전문가를 불러 상담을 한 끝에 주범이 PC에서 나오는 「열」이라는 것을 알았다.인터넷사용이 잦은 기업이나 개인이 하루 종일 PC를 켜놓으면 자주 멈춰서는 일이 발생한다. PC내부의 고열이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열에 약한 부분이 인터넷, PC통신 등 온라인기능과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수시로 자료가 바뀌는 인터넷은 그만큼 PC에 작업량을 많이 주기 때문에 각종 부품에서 열이 더욱 많이 발생하게 된다. 3차원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도 마찬가지. 외장형 모뎀을 사용할 경우 장시간 사용하면 모뎀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이 PC통신이나 인터넷 속도에까지 영향을 미쳐 답답하게 만들거나 최악의 경우 PC가 멈춰버린다.
PC의 각종 부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은 컴퓨터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PC의 천적이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사용자가 조심하면 안걸릴 수 있지만 열은 PC를 사용하는 한 피할 방법이 없다. 최악의 경우 미세한 부품을 파손시켜 PC수명을 단축시키거나 각종 소프트웨어를 오작동시킨다.
한 시간이상 PC를 켜놓으면 펜티엄Ⅱ급 이상의 PC는 내부온도가 섭씨 70도까지 치솟는다. 각종 주변기기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섭씨 80도를 넘어서는 것은 순식간이고 PC성능을 높이기 위해 CPU속도를 빠르게 높이는 오버클럭킹을 했다면 열이 더욱 많이 난다.
열을 내뿜는 대표적인 부품이 중앙처리장치(CPU). 400㎒를 넘나드는 펜티엄Ⅱ칩은 작업중에는 손을 댈 수 없을만큼 뜨겁기 때문에 아예 큼지막한 냉각팬이 칩위에 붙어 출시된다. 별도 전원을 사용하는 외장형모뎀이나 3차원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CD롬 드라이브 등 고속을 추구하는 주변기기들도 만만치 않다.
물리적인 해결책은 열을 식혀주는 냉각장치를 다는 것이다. CPU 및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와 PC케이스 내부에 달 수 있는 별도의 냉각팬은 부품전문점에서 5,000∼1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상당량의 열을 줄여준다. 하드디스크를 위한 사각형의 냉각팬과 그래픽카드에 부착된 비디오램을 식히기 위한 판모양의 냉각팬, 모니터 뒷면에 설치하는 모니터쿨러 등도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적인 해결책도 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전송받을 수 있는 냉각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CPU의 발열량을 줄일 수 있다. 「CPU아이들」(www.stud.uni-hannover.de), 「워터폴」(cpu.simplenet.com/leading_wintech), 「레인」(워터폴 주소와 동일) 등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 이들은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을 때 CPU를 휴면상태로 만들어 냉각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PC 전체를 식힐 수 있는 케이스용 냉각팬을 2개 이상 부착하는 방법이다. 요즘 나오는 PC용 주기판은 냉각팬을 여러개 달 수 있도록 전원케이블이 여유있게 설치돼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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