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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온천욕.역사기행.영화감상등 가족 종합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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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온천욕.역사기행.영화감상등 가족 종합관광지

입력
199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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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온천문화의 메카를 꼽으라면 단연 충남의 온양이다. 교통이 매끄럽지 못했던 70년대까지 온양은 국내 최고의 휴양지였다. 신혼여행지로서 인기가 높았던 것은 물론, 이승만 박정희 전대통령등 고관대작들도 휴식을 위해 이 곳을 즐겨 찾았다. 그 후 전국 각지에 온천이 개발되고 시설면에서도 상대적인 열세에 놓이면서 온양온천은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 95년에는 이름마저 아산시로 바뀌어 「쉰세대」의 추억에만 남는 듯했다.그러나 아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온양민속박물관, 외암리민속마을, 현충사, 신정호수, 영인산자연휴양림, 광덕산, 강당골계곡등 수많은 명소가 널려있다. 여행의 종합전시장이 따로 없다. 그리고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현지의 노력이 치열하다. 한·일 대중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첫 행사인 제1회 한·일청소년영화제(9월4일~일)가 열리는 것도 그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영화와 온천, 그리고 관광. 가족나들이에 이상적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아산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을 유혹하는 곳은 온양민속박물관. 도서출판 계몽사가 만든 사설박물관이지만 전시물의 규모나 내용은 민속분야에 있어 최고를 자랑한다. 2만여점의 민속자료가 소장·전시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모든 집기나 가구등을 연령에 맞게 차례차례 열거한 테마전시장 「한국인의 일생」, 아기자기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공예품을 한데 모은 민속공예관등이 인기이다. 「민간신앙과 오락」전시실의 한반도 전역에서 끌어모은 각종 탈도 볼거리. 양주별산대, 송파산대놀이, 봉산탈춤등 모두 11지역의 탈이 걸려있는데 기기묘묘한 표정에 아이들의 시선이 떨어질 줄 모른다.

호젓한 분위기에 젖으려면 설화산 기슭에 있는 외암리민속마을이 제격이다. 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 제2호로 지정된 이 곳은 500여년 전부터 예안 이씨 일가가 주류를 이루며 살고 있는 곳. 이미 유명해진 민속마을 대부분이 번잡한데 반해 외암리는 옛마을의 정숙함과 한적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마을을 지키는 장승, 긴 돌담길, 돌담에 누워 익어가는 누런 호박…. 모든 것이 정겹다.

광덕산과 강당골은 계곡미를 즐기며 가족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699㎙의 높지 않은 봉우리에 5개의 등산로가 잘 정비돼있다. 일명 「양화담」이라고도 불리는 강당골은 울창한 고목이 지붕을 이루고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신정호수유원지는 인근주민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 신정호는 1926년에 만들어진 인공호로 92㏊에 이른다. 주변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잔디광장, 야영장, 조류사, 체육시설등 각종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영화제 주최측은 잔디광장에 대형 야외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충무공의 사당인 현충사. 현충사는 이순신장군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1706년(숙종 32년)에 지어졌다. 숙종이 친히 현충사란 이름을 내렸고 일제 때인 1932년 유적모존회가 결성돼 사당을 중건했다. 1966년에는 성역화사업이 진행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사당의 전형을 보여준다.

현충사가 있는 곳에서 한·일 청소년영화제가 열리는데 대해 의아해 할 사람이 많겠지만, 고개를 끄덕일만한 역사적 이유가 있다. 19세기 말 대동아경영을 꿈꿨던 일본은 청나라와의 군사대결(청일전쟁 1894~95)에서 이겨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본이 청을 상대로 선전포고(1894년 8월1일)를 했던 곳이 바로 아산이다. 그들에게도 이 곳의 의미는 크다. 아산에는 이렇듯 역사의 아이러니가 함께 숨쉬고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IC로 빠져 1번국도를 탔다가, 천안삼거리에서 21번 국도로 진입해 직진하면 아산시이다. 서울서 약 1시간20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도 좋다. 포승임시IC에서 빠져나가 아산만방조제를 넘으면 아산시 인주면이다. 염치읍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시내로 진입한다. 버스는 반포의 서울터미널에서 오전6시30분부터 오후9시까지 15분 간격,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6시부터 밤10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서울역에서 오전5시32분부터 하루 20차례 열차가 출발한다.

쉴 곳

숙박업소는 무궁무진하다. 온양온천 부근은 온양관광호텔(0418-545-2141) 그랜드호텔(543-9711) 제일호텔(544-6111) 호서호텔(543-5500) 뉴코리아호텔(546-4659)등이 고급숙박시설로 꼽힌다. 도고온천에는 한국콘도(542-4122)와 파라다이스호텔(542-4901)등이 유명하다. 아산온천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편인데 아산온천장(544-6789)등에서 온천욕과 함께 숙박도 할 수 있다.

먹을 것

탕정면에서 생산되는 포도가 유명하다. 향과 당도가 월등한 이 포도를 탕제추출방식으로 가공한 탕정포도즙이 최근 인기가 높다. 탕정그린영농법인(541-9596)등에서 직판한다. 도고텃골쪽파도 아산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농산물. 도고농협(541-4368)을 찾으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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