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최근 가을개편을 앞두고 「KOREA 2000! 좋은 나라 운동본부」 등 4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열전 팔도명물」 등 6개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30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부분개편은 클래식 전문 프로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던 「채시라의 토요객석」이 없어지고, 연예 버라이어티쇼인 「스타 채널, 최고의 만남」을 신설하는 등 공영성이 퇴색했다. 시청률을 의식한 개편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부분개편은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저조했던 KBS 2TV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던 「추리 비밀의 문」, 「열전 팔도명물」 등이 빠지고, 「스타 데이트 최고의 만남」(월요일 오후 7시 5분)과 「개그 콘서트」(토요일 오후 9시) 등이 새로 보강됐다. 특히 평균 1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청소년 프로로 자리잡았던 1TV 「접속 신세대」가 「도전, 골든벨」(금요일 7시 5분)로 제목과 내용을 변경, 2TV로 옮겨간 것은 시청률 만회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인상이다.
21세기에 걸맞는 시민의식 함양을 기획의도로 밝힌 KBS 1TV 「KOREA 2000! 좋은 나라 운동본부」(금요일 오후 7시 35분)의 경우, MBC의 「밀레니엄 생방송_출발! 코리아 새천년」(수요일 오후 7시 30분)과 프로그램 성격과 일부 구성 내용이 흡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 각각 이미 방송이 나간 프로이며, 단지 편성상의 문제로 인해 미뤄졌던 것을 이번 개편에 반영해 넣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MBC의 밀레니엄 프로가 반응이 나빴다면 굳이 6개월도 더된 파일럿(시험) 프로를 정규 편성했겠느냐』고 물었다.
KBS 김영신 편성기획부장은 『이번 부분개편은 시청률을 의식했다기보다는 각 시간대별 특성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런 기조는 10월 정기개편 때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측의 이런 약속이 그대로 지켜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황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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