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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청문회] 사직동팀내사 검찰발표보다 일찍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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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청문회] 사직동팀내사 검찰발표보다 일찍시작

입력
199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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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서도 옷로비 의혹사건의 진실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몇가지 사실은 새롭게 드러났다.먼저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의 내사가 검찰 발표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 사건 관련 기관보고에서 『올 1월14일 청와대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의 지시로 사직동팀의 내사가 시작됐다』고 밝혔으나, 배정숙씨와 이형자씨는 이보다 일주일 가량 앞선 1월초 조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배씨는 『1월8일께 사직동팀에서 2명의 형사가 방문조사를 나왔다』고 했고, 이씨도 『그 무렵쯤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는 진술만 받아갔고, 20~21일께 사직동팀에서 조서를 작성하고 날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정희씨와 배정숙씨의 라스포사 방문시점이 검찰 발표처럼 지난해 12월26일이 아니라 일주일전인 12월19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씨 등은 『라스포사에 가서 밍크코트를 구경한 날은 12월19일』이라며 『그날은 강창희 전장관 딸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러나 『문제가 된 호피무늬 코트 구경 및 배달 날짜는 12월26일』이라고 발표했다. 코트를 입어봤던 19일 이 코트가 연씨집으로 배달됐다면 연씨가 집에 코트를 보관하고있었던 기간이 일주일이 늘어난다. 이는 이 코트를 갖겠다는 연씨의 의사가 그만큼 강했다는 반증이 될 수있으나 연씨와 정일순씨는 26일에 배달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올 1월21일께 연씨와 전 행자부장관의 부인 이순희(일명 이은혜)씨가 배씨의 입원병실을 방문했다는 것도 검찰 발표에서는 없었던 사실. 한나라당은 연씨의 문병을 『배씨를 회유·압박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연씨는 『가고 싶지않았으나 이씨가 권유, 사실확인을 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연씨가 포천 기도원을 한차례가 아니라 3차례 방문한 점과 이형자씨가 1월중순께 라스포사를 방문, 정일순씨와 최회장 구속사건을 논의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는 기존의 검찰 수사발표에 근거한 반복적인 추궁과 연씨의 최순영 회장 구속 언급여부 호피무늬코트 구입 및 착의여부 배씨에 대한 협박 여부 등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이은혜씨에 대한 추궁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미진한 점이 많아 진실캐기에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증인들의 의견이 엇갈렸던 전화통화내용의 진위를 결정적으로 가려줄 전화통화기록 등 물증의 확보가 어려웠고 의원들의 치밀한 준비와 역량에도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 사건의 실체 규명 작업은 앞으로 시행될 특검제로 넘겨질 수밖에 없게 됐으며 그런만큼 특검제 조기 도입의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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