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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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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대지진

입력
199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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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은 17일 터키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의 참사를 미리 보여준 예고편같은 영화였다.영화속에서 지진이 덮친 곳은 미국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 빌딩군이 즐비하던 이곳은 하루아침에 대규모 지진으로 건물이 주저앉고 도로가 끊어진 채 수천명의 사상자가 울부짖는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해버린다.

실제 지진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영화가 상상한 도를 뛰어넘는다. 터키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무려 4만여명의 사망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진은 이처럼 한꺼번에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피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힌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은 해마다 5만번쯤 일어난다. 매일 30번의 지진이 여러 장소에서 일어나는 셈이다. 이 가운데 규모 7.0이상의 강진은 연평균 10번 정도 발생한다.

지진은 지하에 축적된 탄성에너지가 급격하게 터져나오는 현상이다. 탄성에너지는 지하에 놓인 2개 이상의 암석판이 서로 충돌하거나 갑자기 깨질 때 발생한다. 지진이 일어나며 에너지가 처음 방출된 곳을 진원이라고 하며 진원에서 수직방향으로 지표면과 만나는 지점을 진앙이라고 한다

지진의 규모는 M(magnitude)으로 표시한다. 흔히 리히터 규모라는 말로 표현하며 1935년 미국의 칼 리히터교수가 제안했다. 지진규모는 1씩 늘어날 때마다 에너지가 32배로 증가한다. 14만명의 사망자를 낸 관동대지진의 경우 규모 7.9로 원자폭탄의 1,000배에 해당하는 위력이다.

현재 지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역사기록을 토대로 한 주기, 판을 추적할 수 있는 GPS(위치확인위성)등을 이용한 분석등이 예보용자료로 쓰이고 있다.

지진이 일어날 때는 전조가 나타난다. 지하수나 온천의 흐름과 양이 변하고 전자기파의 파장이 달라진다. 이 가운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땅의 울림이나 지하수의 흐름변화 정도이고 나머지는 조류, 파충류, 곤충 등 짐승들만 느낄 수 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은 일본, 미국 서부해안 등이 꼽힌다. 그렇다고 나머지 지역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국은 1556년 산시성에 규모 8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 83만명이 사망했으며 76년에도 탕산지역에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24만명이 죽었다. 90년 이란 및 93년 인도지진은 각각 5만명과 3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한반도에도 93년 22번, 94년 25번, 95번 29번, 96년 34번의 지진이 발생해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학자들은 한반도에서 2010년까지 규모 6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5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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